오늘은 사과하는 법에 관한 일본어 표현이다.

가장 널리 알려진 일본표현은 아마도
すみません
스미마셍~이 아닐까싶다.

스미마셍을 하루에 듣거나 말하는 횟수를 세보면 그 어마어마함에 놀라게 된다.
길을 비켜줄 때,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 때 혹은 다른 사람이 나에게 질문을 할 때,
에레베이터에서 열기 보턴을 눌러서 다른 사람이 내리는 것을 양보할 때, 간단한 실례를 범했을 때...
등등 엄청나게 많은 경우의 수가 있다.

스미마셍의 실제의 발음은 스이마셍~이다. 스미마셍과 스이마셍은 네이티브인가 아닌가 정도의 차이가 있다.
실제로 스이마셍의 뜻은 피지 않습니다. 란 의미이다. 吸う(스우)가 피다, 빨아드리다 란 의미로
담배를 피지 않습니다. 란 의미로 タバコを吸いません。(타바코오스이마셍)이라고 쓴다.

연음현상정도라고 생각되는 스이마셍이 실제로 일본에서 쓰는 가장 간단하고 많이 쓰는 사과의 단어이다.
스이마셍은 개인적으로 간단한 실례라든지 뭔가 질문을 할 경우, 상대방의 친절에 대한 답변으로 쓰고 있다.

뭔가를 정말로 잘못했을 경우에는
고멘나사이(ごめんなさい), 모우시와케아리마셍(申し訳ありません)이란 표현이 적합하다.

가벼운 사이에서의 사과멘트는 고멘네~ 라든가 와루까따(悪かった)의 표현을 쓴다.
와루까따란 표현은 말그대로 내가 나빴어...라는 의미이다.

일본어를 배울 때 쓰던 모우시와케고자이마셍은 꽤 고지식(?)하고 격식있는 사과표현으로 윗사람에게 죄송합니다~라고 할 때 쓴다. 하지만 실제로는 고자이마셍 대신에 아리마셍 내지는 나이데스 라는 부정어를 붙여서 표현한다.

모우시와케아리마셍, 모우시와케나이데스

생각나는 사과의 표현을 남겨본다.

1. 스미마셍(스이마셍), 스마나이(아랫사람이나 동료 친구에게도 쓸 수 있다. 어른스러운 표현??)
2. 고멘나사이, 고멘, 고멘네..
※고멘쿠다사이는 남의 집을 방문했을 경우에 일반적으로 쓰는 인삿말이다. 물론 사과의 한 용법이기도 하지만 그다지...
3. 모우시와케나이(아랫사람이나 동료 친구에게도 쓸 수 있다. 어른스러운 표현??), 모우시와케아리마셍, 모우시와케나이데스, 모우시와케고자이마셍...
※申し訳ありません 은 직역하면 "드릴 말씀이 없습니다." 로 우리나라의 사과말과 일맥상통한다.

사과의 표현은 이렇게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. 물론 사과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게 더 중요하지만,

초등학교에 갓 들어갔을 때의 일이다. 부모님께 꽤나 잘못을 저지른 나는 고개만 푹 숙이고 미안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. 어머님께서 "너는 왜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도 안하니?"라고 물으셨고, 난 계속 묵묵부답 미안한 표정만 지었다.

딴에는 "이렇게 잘못했습니다란 표현을 하고 있는데 왜 몰라주시지?"라고 생각했고, 철이 들 무렵에야 사과는 확실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하지 않으면 안되는 기본적인 예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.

사과와 사랑의 표현은 상대방에게 확실하게 전달하지 않으면 안된다. 내 기분을 상대방도 알겠지...라는 어정쩡한 행동이 서로를 상처입히는 가장 큰 잘못이 아닐까 싶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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